5월 첫째 주 - 징검다리 연휴 다들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저는 연차를 이틀이나 내서 8일이나 긴 휴가를 얻었습니다. 흐흐ㅋㅋ 


마음 같아선 긴 여행을 떠나고 싶었지만, 다음 주말에 이사도 해야 하고, 친구의 결혼식도 있고, 

비행기 표도 미리 예매하지 못해 계획은 흐지부지되었네요. 


꼭 비행기를 타고 나가야 하는 여행을 원했던 건 아니지만,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다 보니 용기 있게 떠나지 못했습니다. 


대신, 2주나 발품 팔아 마음에 쏙 드는 집을 구했고, 

평소에 배우고 싶었던 도자기 공예도 배웠어요. 

그리고 이틀 연속 어느 작가님(네이버-사람바이러스)의 블로그를 읽고 있어요. 


워낙 다양한 주제로 맛깔나게 글을 써두셔서 여행을 안 가도 간 것 같고, 

간략한 책 리뷰는, 간접적으로나마 교양을 쌓고 하고, 

성공한 인물들의 비하인드스토리를 통해 자기성찰을 하기도 했습니다. 


요즘 들어 글 잘쓰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워요.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고, 작은 것에도 의미 부여를 하는 습관이 있는지라 

섬세한 표현으로 적어내려간 글을 읽고 있으면 감동이 배가 되더라고요. 


오늘 아침에 운동을 하며 다짐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하는 수많은 생각들과, 그날그날 제가 느꼈던 감정들을 짧게나마 글로 써보자고. 


생각을 글로 정리하다 보면 지금보단 글쓰기 실력이 나아지지 않을까 하고 기대해 봅니다.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어요. 

그래서 글 잘 쓰는 사람이 부럽고 대단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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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새해를 맞이하며 깨달은 것.  (0) 2017.01.01

오늘은 나의 30대 삶이 처음으로 시작되는 날이다. 

 

나는 스물아홉이 시작되던 작년에 알 수 없는 압박감이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20대를 젊고, 도전적이고, 아름다운 시절로 기억한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해는 정말 후회없이 살고 싶었고,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고 답하길 반복했다. 

 

 

이런 내 모습을 보고 누군가는 유난이라 말했고, 누군가는 별거 아니니 걱정 말라고 했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30대부터 진짜 인생이 시작된다고 위로 아닌 위로도 해줬다. 

 

 

아무튼 그래서 그런지 나는 올해가 그 어떤 해 보다 반갑다고도 슬프다. 

 

한편으론 진짜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또 다른 한편으론 책임감이라는 보따리가 내 양쪽 어깨에 툭 하고 떨어진 기분이 든다. 

 

 

 

더 이상은 젊다는 이유로 돌아가서도 안되고, 새로 시작해서도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젠 스스로 선택한 것에 대해선 그게 틀리던 맞던 끝까지 가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말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다. 

지금 내가 한 선택이 맞는 건지, 틀린 건지에 대해 알 수 없어 매우 불안했다. 

 

 

하지만 그 어려웠던 고민은 새해 아침 산에 오르며 해결됐다. 

 

 

새해를 맞이해 해돋이가 보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했더니, 

 

아버지는 아버지가 다니시는 산악회에 나를 데리고 가셨다. 

 

 

겨우 두 시간을 자고, 아버지를 따라 깜깜한 새벽길을 나섰다. 

 

너무 어두워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길을 어른들을 따라 올랐다. 

 

 

그러던 중 길을 잘못 들었는지 다들 헤매기 시작했다. 

 

처음에 스무 명 정도가 오르기 시작했는데 길을 잃으며 세 팀으로 각각 흩어졌다. 

 

 

나는 아버지가 가는 쪽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우리 팀은 또다시 길이 막혀 돌아가야 했다. 

 

 

그렇게 돌아가 새로운 길을 가던 중 또다시 산길이 막혀있었다. 

 

이대로 다시 돌아가면 우리는 정상에 가보지도 못하고 아침을 맞이해야 했다. 

 

 

그 순간 나는 너무 불안했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해돋이를 못 볼 수도 있다는 걱정과, 새해 첫날부터 일이 꼬이는 것 같은 찝찝함 때문이다. 

 

 

 

그러던 중 어른들이 한 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돌아가자 말했고, 누군가는 처음부터 원래 알던 길로 갔어야 한다며 혼잣말을 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대부분은 어른들은 이렇게 말했다. 

 

 

" 더 이상 돌아갈 수 없어요. 직진만 합시다. 곧 해가 뜰 거예요, 길이 없으면 만듭시다. 우리가 가는 길이 길입니다." 

 

 

그러자 다들 "그래요 일단 가봅시다!" 하고 무작정 올라가기 시작했다.  

 

서로 도와가며 풀숲을 헤치고 올라갔다. 그러다 보니 맨 앞에서 길잡이를 하던 어르신이 큰소리로 "길 찾았습니다" 하고 외치셨다. 

 

...그렇게 우린 해가 뜨기 전에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해돋이는 구름에 가려 볼 수 없었지만, 

오늘 아버지를 따라 산에 올라갔던 건 내 머리와 가슴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 우리는 모두 정상이 어딘지 알고 있었다. 고개를 들면 바로 정상이 보였다. 

하지만 그리로 가는 길엔 정답이 없었다.  이길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했다. 

 

돌아갈 수도 있었고, 길을 만들어 갈 수도 있었다.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해도 위험이 따른다는 걸 알았다. 

 

 

그렇다면 우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사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올해 나는 돌아가는 방법보단 직진하는 길을 선택할 것이다. 

 

지금 스스로 내린 선택에 대해 불안해하며 뒤돌아 보지 않고,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일단 후회 없이 열정을 쏟아부어 보자고 속으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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